사람의 마음.
1월엔
10.29 이태원 유가족분들의 집회에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10.29 이태원 특별법 제정에
윤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셨는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
그 부분이 납득이 가지 않아서
명확한 설명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제 토요일엔
법 제정을 촉구하는 유가족분들을
지지하는 시민들과 함께
종로에서 용산까지 행진을 했습니다.
제 또래 여성분들도 많았지만
혼자 오신 60,70대 여성분들이
특히 많으셨습니다.
그 분들의 존재만으로도
뭔가 든든했던 라떼..
행진 내내
제 옆에서 걸으셨던
60 후반으로 보이는 가냘픈 체구의 여성분이
계셨습니다.
어떤 말을 나누진 않았지만
종로에서 용산으로 이어지는 차도 위를
같이 걷는 내내
어떤 유대감이 느껴졌더랬습니다.
집회가 끝나고
저에게 오시더니
오늘 너무 수고하셨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환하게 웃으시며 인사를 건네셨어요..
마음 속 감사함을 저도 표현해야했는데
왜 그렇게 마음이 먹먹하던지..
바보처럼 연신 머리만 조아렸네여 ㅜ
어느 새 시청역 입구를 향해 조용히 걸어가는..
아이처럼 자그마하지만
어딘지 거인같아 보이는
그 분의 뒷 모습이 안 보일때까지.
주말저녁의 인파가 북적이는 길에
꽤 오래 서 있었습니다..
어떤 마음이
저 분을 이 곳으로 오게 했을까…
어떤 마음이 우리를
이 길 위에서 만나게 했을까 …
밤의 분향소에서..
영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청년들의
푸르렀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과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그들의 영정사진 앞에서
문득 …
쓰러진 사람의 손을 잡아
일으켜세우려는… 사람의 마음.
그것 말고는 아무런 이유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