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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익 Mar 14. 2024

50대 라테, 인터뷰를 하러 가다.

feat 생애 최초 팀플 클리어!!!

 끓는 속으로 선 잠을 자고 일어났다

남편이 고맙게도 반차를 내고

여의도까지 데려다준단다..ㅠㅠ


건물 1층에 다행히 카페가 있어

남편은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며 기다리겠단다.


잘 갔다 와!!! 파이팅!!!


환한 남편의 미소와는 다르게

라테의 마음은 어둠 그 자체.. -.-;


불현듯 인터뷰를 하러 왔단 실감이 들면서

온몸이 딱딱하게 경직되기 시작..;;


드디어 해당층 도착.

낯선 오피스 안으로 주뼛주뼛 들어서는 라테.

저 쪽에서 건장한 젊은 사람이 걸어온다.


혹시 라테님?


네.??


168인 50대 라테 기준에서도

매우 큰 키의 젊은이를 빼꼼 올려다보니


엥? 정준희 교수님??


안녕하세요!  정준희입니다.


 교수님 맞았음.;;


또 헉.


눈 떠 보니, 어느새 미팅룸에 앉아있는 라테-.-.

티브이에서 보던 명사와 마주하니

인기 연예인을 마주한 듯 ㅋ

밀려오는 긴장과 어색함에

분주히 노트북과 동영상 카메라를 세팅하는 라테.


자. 시작할까요? ( 인터뷰의 달인인 척 발연기 중...)


라고 말하고 있지만... 여전히 비현실적인 눈앞의 장면!

기다렸다는 듯 프롬프트를 읽어 내려가는 듯

정준희 교수님의 명 스피치가 시작되는데...

단어 하나, 문장 하나 빈틈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탄탄한 논증에

입이 떡 벌어지는 라테.


영상 녹화를 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이해를 하고 넘어가야

충실한 기사를 쓸 수 있기에

50대 라테는 일생일대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청+ 꼬리질문을 이어갔다.


22년 대선 직후여서 mz 세대의 정치적 냉소에 관한 질문을 드렸는데

정 교수님이 대선 과정에서

성별 갈라 치기를 주도했던

정치적 선전지 미디어들을 걸러내는 능력을

역설하면~

50대 라테가 세부적으로 궁금한 점을 질문하는 식.


그런데 교수님의 논리적인 답변이

청산유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라테는 그 걸 따라잡기 위해

두뇌회로를 풀가동해야 하는

악? 순환이 반복되기 시작-.-;


그렇게 한 시간을 넘어 두 시간을 향해 가고..

호기롭던 처음과는 달리

집중력과 체력을  다 소진해 버린 라뗴...

밤샘 끝장토론 느낌의 인터뷰 페이스...


라테는 점점 심야 백 분 토론에 끌려 나온

비몽사몽 방청객 모드가 되어가는데...


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알찬 인터뷰를 따가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해병대도 아닌 것이 ㅋ

악으로 ~깡으로~

마지막 답변까지 이해완료 클리어.!!!


장장 두 시간 동안 교수님은

정말이지 완벽하게 질문지를 소화해 주셨다.


한국 동시대 미술에 대해서도

높은 식견을 보여주셨는데

라테의 향후 작업에 관해서도

뜻깊은 당부를 해주셨다.

그렇게 

무탈히 인터뷰를 마쳤다.

정준희 교수님의 AI급 언변과 논증 덕분이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ㅠ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사회의 약자를 위해.
평범한  사람들이 함께 ,
좋은 것들을 나누고
문제를 해결해 가는 사회를  위해
학자로서 할 수 있는 것에
매진하겠다는 말씀과

사람을 대할 때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면서도
상대를 존중하는  그분의 태도였다.
 


어서 이 좋은 인터뷰를

동기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

 라테였다..^^;;


카페로 내려오니

노트북을 두드리며 업무 삼매경인 남편이 보인다.

요즘 출장을 앞두고 바쁘다고 했었는데...


아내의 늦공부에 진심을 다해주는 남편에게 미안하다.

미안함이 미안함으로만 남지 않게

제대로 열심히 공부하자! 아자! 아자! ㅋㅋ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선배에게 급한 일은 잘 해결 됐냐는 말과 함께

인터뷰 잘 마쳤냐는 문자를 보낸다.


평소에 보통 하루는 지나야 답을 하던 선배가

그 즉시!

수고하셨다는 문자를 보내온다.


확 마! ㅋㅋㅋ

얄미운 생각이 들지만

속은 썩여도 어쩐지 미워할 수 없는

막내아들 같은 선배! ^^;


나머지 교정 편집 커버 디자인까지

모두 선배가 다 하겠다고 한다.

순간 쌓였던 서운함이  눈 녹듯 사라지는 라뗴...


사실, 라테는 편집 작업이

인터뷰보다 훨씬 걱정이었다.

아무리 인터뷰를 해와도 후반작업이 안되면

말짱 꽝인데

라테는 디지털 실력이 메롱이기에.--

 오히려 좋아! 가 돼버린 상황..^^


인생사 새옹지마라더니...

추억의 사자성어를 외치며 ^^;

미소가 절로 나는 라테였던 것이었다! ^^


선배의 깔끔한 후반 작업 덕분에

우리 팀은 무사히 인터뷰 기사를

올릴 수 있었고

그렇게 라테의 생애 첫 팀플은 끝이 났다^^

.

그 뒤로 선배를 자주 보진 못했지만

라테가 학교 문제로 고민이 생겨 sos를 쳤을 때

아낌없는 조언을 해준 고마운 선배.

 라테 인생 첫 팀플! 동료.

h선배의 건강과 행복, 또 작업의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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