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영옥 Dec 28. 2023

어둠이 걷히며

올해 9월부터 4개월 정도 우울감에  휩싸였다. 벗어날려고 발버둥치기 보다는 견디며 지낸 것 같다.계속 되는 어둠에 불안하여 순간 기분이 좋아진 것을 벗어났다고 생각했다. 다시 또 제자리 걸음 이었다. 그 기간 동안  인간관계로 힘듦에 사로잡혀 있었다. 상대방에 대한 나의 기대치가 높았다. 그리고 상대가 이렇게 해 주길 바라는 나의 독재 근성도 한 몫 했다. 조금 더 친숙함에 조금 더 기대감에 그 틀에 상대를 맞추어 놓았다. 상대는 정확하게 그 틀을 맞출 수 없다. 내 생각으로 만들어 놓은 그 틀에 상대가 없음에 화가 났다. 나를 뼛속까지 이해해 달라는 소리없는 아우성도 있었다. 하지만 우울감 속에서 그들을 가볍게 넘기기는 힘들었다. 내 정신적인 능력도 낮은데 그들이 쏟아내는 얘기들을 감당해 내기란 어려웠음에 당연하다. 어쩌면 그 순간 부딪혔던 인연들의 정신적 어려움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상대방도 돌아봐야 할 몫이라 생각한다. 이제 우울감에서 벗어나 나에게 집중되어 있다. 또 올 수도 있는 우울감.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것 같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매거진의 이전글 함께 가는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