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기


하루를 시작하기 앞서 무의식적으로 컴퓨터의 자주가는 사이트를 한 바퀴 돌아본다. 인터넷 산책이 끝난 뒤에 가끔 생각이 꼬리를 물고 가지 않던 사이트를 가는 경우가 있다. 어제가 그랬고, 브런치가 그 곳이었다. 브런치를 예전에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서랍을 꺼내보니 2016년도 초에 내가 쓴 브런치 글들이 잠자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나의 흔적이 인터넷 여기저기서 그냥 가만히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브런치를 해보자. 하루에 글 하나를 이 악물고 쓰는 것이다. 목표는 다음과 같이 정했다. 1)내 이야기를 쓸 것, 2)무조건 3문단으로 서론 본론 결론으로 한 페이지에 맞출 것 3)전문직에 종사하고 있지만 내 업무에 관한 이야기는 절대 쓰지 않을 것. 따라서 마흔을 바라보는, 늙지도 젋지도 않은 중간의 사람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두고자 한다. 나중에 내 자식이 이곳을 찾게 된다면 그것도 나름의 괜찮은 연결고리가 되겠지.


사진은 최근의 사진들 중에서 하나를 글과 상관없이 붙일 예정이다. 그런식의 글과 그림의 단순한 구성이 결국은 가장 읽기 좋다. 마치 기차에 있는 여행잡지도 소설이 아닌 이상 비문학을 그렇게 길게 끌고 나갈 글쓰기 체력이 나에게 없다. 그동안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너무 짧은 글 쓰기에 익숙해졌다. 결국 사람의 생각을 나타내려면 한 페이지의 글은 쓸 줄 알아야 한다. 늦었지만 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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