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일을 짧은 글로 남기다.
페이스북이 싫어졌다. 점차 많은 기능을 넣더니 누더기가 되어버렸다. 보기도 싫은 광고가 넘쳐났다. 콘텐츠를 만들 줄 모르는 사람들은 남의 자료를 의미 없이 무한 복제할 뿐이었다. 나는 그저 사진과 글 약간을 읽고 쓰고 공유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이제껏 저장해온 사진이 도망가지는 않으니 가끔은 가서 구경은 하겠지만 글과 사진은 이곳에서 다시 시작해보고자 한다.
인간은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방법과 표현방법에 대하여 끊임없이 고민한다. 우린 결국 관심을 갈구하는 종족일 뿐이다. 수천 년 전 암각화와 우주탐사선에 그려진 인류 도형 물의 목적은 같을 것이다.
나는 사진을 찍고 공유하기를 즐겨한다. 사진을 보여주면서 깨달은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잘 찍은 사진만큼이나 남에게 어떤 방식으로 보여주느냐가 중요한 시대라는 것이다. 아무리 멋진 사진이라도 사진을 감상하는 데는 보통사람들은 10여 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나는 내 사진에 시선을 묶어두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에세이도 좋고 수필이라고 불러도 좋다. 그저 그 사진에 어울리는 글 조금을 더하였다. '왜 찍었는가?', '사진을 찍을 때 내 감정은 어땠는가?'. '이 사진을 보고 떠오른 다른 생각은 무엇인가?' 등을 사진에 덧붙이면서 친구들이 내 사진에 좀 더 관심을 가진 것 같았다. 이 작업에 흥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순간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에 내 글이 쓸려가는 게 너무 싫어졌다. 네이버 블로그? 내 글이 네이버 검색에 무차별로 검색되기는 싫었다. 인맥을 관리하기도 싫었다. 불특정 다수인에게 글이 보이면 그걸로 괜찮을 것 같다. 그러던 와중에 피디를 꿈꾸는 친구가 브런치를 소개해줬다. 무엇보다도 웹 기반의 깔끔한 편집기와 함께 내 글을 발행해야만 남들이 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인터넷 글쓰기 시대에 '퇴고'라는 개념은 많이 희석되었다. 발행하기 전까지 내가 무한정 내 글을 다듬어 볼 수 있다는 점은 독특했다.
플랫폼을 옮겨서 써보려고 한다. 앞으로는 길면 5문단 짧으면 3문단 정말 급하면 세 문장으로 쓰려고 한다. 이 브런치에서 얼마나 글을 남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첫 걸음은 누구에게나 있지 않은가. 첫 술에 배부르지 말자. 모든 프로그래밍 교보에는 이 단어를 출력해보는 것을 연습해본다. 그런 의미로 나도 이 글의 제목을 짓게 되었다. 'Hello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