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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ight Feb 12. 2016

불면

불면의 밤이 지속되던 날 

너를 만났다

합정동 고깃집은 어수선했고

카운터 가까이 자리 잡은 우리는 

한 톤 높게 이야기를 했다

처음 방문한

인천터미널은 넓고 이방인으로 가득했지만

네가 있어 외롭지 않았다

항상 두려웠고 끝을 생각했다

열거나 닫거나 

중간지대 없는 이분법적 사고의 귀결은

칙- 뿌리면 확산되는 몽블랑 향수처럼

관계는 끊어지고 기억은 흩날렸다

불면의 밤이 희미해지던 날

너를 떠올렸다

인사를 나누던 정류장 어디쯤인가

입김이 맞닿던 찬 겨울이 

까맣게 덮여

다시 네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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