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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ight Feb 26. 2016

장수 막걸리

그의 하루가 장수 막걸리와 저문다

소싯적 소주 한 잔 못했다는 그

이제 막걸리 한병은 대수롭지 않다


오래 살라는 '장수'가 맞는지

너를 탐할수록 수명은 짧아진다고

오늘자 케이비에스 뉴스에 나왔다며

행여 몸이라도 상할까 여든셋 노모의 잔소리는

환갑이 다 된 그의 귀에 여전히 쓰다


삼십년 반복된 출근길의 고단함이

동갑내기 사장의 쓸데없는 오지랖도

베이비부머로 여섯 가족을 이끌어 온

혼자먹던 짬뽕 국물에 흥건히 적신 홍합건데기가 

싹 쓸려간다


하루 걸러 이틀 그리고 삼일

이따금씩 찾아와라

그래야 좀 더 오래 

우리 아버지 볼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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