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하루가 장수 막걸리와 저문다
소싯적 소주 한 잔 못했다는 그
이제 막걸리 한병은 대수롭지 않다
오래 살라는 '장수'가 맞는지
너를 탐할수록 수명은 짧아진다고
오늘자 케이비에스 뉴스에 나왔다며
행여 몸이라도 상할까 여든셋 노모의 잔소리는
환갑이 다 된 그의 귀에 여전히 쓰다
삼십년 반복된 출근길의 고단함이
동갑내기 사장의 쓸데없는 오지랖도
베이비부머로 여섯 가족을 이끌어 온
혼자먹던 짬뽕 국물에 흥건히 적신 홍합건데기가
싹 쓸려간다
하루 걸러 이틀 그리고 삼일
이따금씩 찾아와라
그래야 좀 더 오래
우리 아버지 볼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