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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right Feb 26. 2016

멀어도 같이 있는 게 분명하다

특별히 기념일을 챙기지 않는

너를 만난 지 이십일이 지났다

누구누구 씨에서 시작된 호칭은 편해졌고

똑소리와 복을 부르는 애칭이 되었다


편해졌다는 건 꽤나 복잡해서

마냥 텔레비전을 보는 그런 거 말고

자주 연락하고, 보고, 부비는

특별한 이유 없이도

사랑의 말꽃을 피는 

아니, 기어이 피게 만드는

안도와 안정이다


의미는 무겁고 표현은 방방 뛰어

트램펄린 한 가운데 여덟 살 사내놈처럼

마음껏 뛸 곳이 있다는 건

얼마나 큰 받침대일까


시간과 깊이와 너비

그보다 단 하나의 마음

결국 마음이 만드는 이 모든 것에

너와 내가 있다

멀어도 같이 있는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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