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by 길을 걷다가

사람을

바라본다는 건

그 사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그 깊이를 헤아려보려는
조심스러운 손짓 같은 것이다.


바라본다는 건
내 안의 고요를 흔들어
잊고 있던 갈망을 일깨우는 것이다.


그래서 여인을 바라본다는 건
그저 보는 일이 아니라,
내 안에 또 다른 이야기를
열어젖히는 일인지 모른다.


그 여인이 걸어온 세월이

그 눈빛에 담긴 사연이
그 미소의 결에 숨어 있는 기쁨과 슬픔이
한꺼번에 밀려와
그녀를 향한 것이면서
동시에 나 자신을 향한 것이다.


그녀 안에서 나는
내가 잃어버린 나를 다시 만난다.




https://youtu.be/Ce8 OkEw6 gHk? si=Tf882 oSzTt8 Uhx3 y


비 그친 일요일 아침이다.

세월을 산다는 건

고달픈 애환도 있지만,

누굴 바라다보는 애잔함도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굳이 사랑이 아니어도 괜찮다.

바라다보는 것만으로도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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