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길을 걷다가

틈이 있어야 좋다.

그래야 스며들 수 있고

잠시 머물 수도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틈이 있어야 좋다.

그래야 숨을 쉴 수 있고

잠시라도 깊이 스며들 수 있다.


여름과 가을사이에도 틈은 있다.

그 틈새로 서늘한 바람이 지나가고

가을비가 스며든다.


시간과 시간 사이

잠시 머물 수 있는 이 공간에서

마음은 조용히 가을 숨을 고른다.



추적추적 가을비가 나리는 오전이다. 오전 루틴을 마치고 빗소리 스며드는 창가를 서성인다.

빗방울 스치는 나무 사이 초록색 서늘함이 흐른다. 이젠 널 보내야 하는가?생각은 잠시 뜨거웠던 여름날에 머무른다. 잘 가라!


9월 9일 구구절이다. 닭이라도 시켜 먹어야 하나? 뭐라도 채워 넣어야 쓸쓸함이 덜 할 것 같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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