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잠하다.

by 길을 걷다가

한동안...

깊은 심연의 바다에 빠져 있었다.

빛도 닿지 않고, 소리마저 무너진 곳

그곳엔 시간도, 방향도 없고 단지 고요한 정적만이 내 몸을 감싼다.

아주 작은 숨결 하나로

심연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본다.


나는 수면 위를 떠다니는 파도의 일부다.

바람에 스치면 흔들리고, 빛이 내려앉으면 반짝이고, 잠시 머물 뿐인 물결이다.

시작도 끝도 없이 밀려왔다가 밀려가고

단지 흐름 속에서 존재할 뿐이다.


누군가는 나를 파도라 부르고, 누군가는 고요라 부른다.

그러나 나는 그 이름들 사이 어딘가에 있다.

세상은 늘 요동치지만, 나는 그 안에서 잔잔히 흔들리는 존재로 남고 싶다.

부서지지 않고, 사라지지 않고, 다만 흘러가는 시간 위에서 잠시 빛나는 물결로 살고 싶다.


깊이 빠진다는 것은 단지 추락이 아니라, 본질로 향하는 귀환이는 것을 알고 있다.

표면의 삶을 벗겨내고, 경박함이 가라앉을 때

남는 것은 아주 작은 나의 조용한 진심이다.


수면 위를 떠다니는 파도의 일부로, 나는 오늘도 잔잔히 흔들린다. 바람이 스치면 미세하게 떨리고, 햇살이 닿으면 잠시 반짝인다. 그렇게 나는 세상의 숨결에 따라 움직이며, 나라는 파동으로 존재한다. 누군가의 시선에는 보이지 않을지라도, 나는 분명 이 바다의 일부로 살아 있다.




추석연휴 긴 기간 동안 딸냄과 데이트를 맘껏 즐겼다.

객지에서 바짝 긴장하며 탱탱해진 텐션의 끈을 다소 누그러뜨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는가?

소녀적 명랑함을 되찾는 것 같아 바라다보는 아빠의 마음이 좋다.

본인도 오래간만에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한다.

오늘은 마지막 데이트날.

뭘 해야 할까나?

잘난 사람이기보다 편안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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