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첫째 날 토요일 오후다.
정적이 깃든 숲을 바라다본다.
햇살은 익숙하고
바람은 낯설다.
10월이 지나가는 동안
그 사이 나는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을까.
멈춰 선 지금,
지나간 시간의 그림자 위에
조용히 마음을 앉힌다.
불안감에 깊이 빠져 있었다.
일명 포모(Fear of Missing Out)
마음은 바람처럼 흔들렸다.
전혀 경험하지 못한 시장 흐름이었다.
모두의 불안감을 차치하고
시장은 담담하게 제갈길을 간다.
기회를 놓쳤다는 상실감에 상대적 박탈감이 심했다.
확실히 시장이 변했다.
살아남기 위해 나도 변화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에 더 주력해야 한다.
놓치지 않으려 쫒으면 안 된다.
시세는 끝없이 움직이지만
있어야 할 자리를 기다리고
기회가 왔을 때 두려워 말고 과감한 베팅을 해야 한다.
기회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자리임을 잊으면 안 된다.
모두가 바라보는 자리는 기회의 자리가 될 수 없다.
다수의 심리에 동조해서는 절대로 기회를 살릴 수 없다.
외롭고 쓸쓸하다.
어떨 땐 두렵기 조차 하다.
어쩔 수 없다.
나 스스로 선택한 길이지 않는가?
책임지고 감당해야 한다.
이 또한 나의 삶이다.
아직 나는 현역 트레이더이임을 잊으면 안 된다.
나는 10월을 가장 좋아한다.
그 서늘함을 사랑한다.
내가 태어난 달이기도 하다.
시세의 수렁에 깊이 빠져서
계절의 아름다음을 잊고 살았다.
사랑하는 여인을 무심히 그냥 지나쳐 버린 듯한 죄책감이 든다.
미안했다. 시월아!
변함없이 난 널 사랑하고 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