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by 길을 걷다가

나라는 할배는,

참으로 난감한 인간이다.

머리도 그리 번쩍이지 않으면서
뭔가 대단한 비밀이라도 캘 것처럼
눈에 불을 켜고 알려고 든다.

차라리 모르면 꿀잠이라도 잘 텐데,
굳이 불 켜고 인터넷 뒤지고
책 펼쳐 놓고 이마를 짚고 앉아 있다.

생각해 보니,
모르고 살 때가 훨씬 편했다.

뭘 그렇게 많이 알아서
통장 잔고가 늘었나,
허리가 펴졌나,
머리가 안 빠졌나?

아는 건 늘고
머리는 빠지고
잠은 줄고
잔소리만

늘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무식하게 살 걸 그랬다.



사람도, 시장도 참 알기 어렵다. 굳이 알려 애쓸 필요 없다. 상대의 화려한 말솜씨나 해박한 지식에 감탄하다가도, 어느 순간 그 뒤에 숨겨진 복잡한 계산이나 가시를 발견하면 허탈해하기도 한다. 시장 또한 마찬가지다. 내 뜻대로 움직여줄 것 같다가도 비웃듯이 반대로 튀어버리는 그 생리를 보고 있으면, 알아보려 했던 마음이 얼마나 부질없었나 깨닫게 된다.


중요한 건 내가 하지 말어야 할 짓을 얼마나 일관성 있게 잘 지키느냐의 문제일 뿐, 너는 그냥 너의 길을 가면 된다. 내가 언제 너에게 뭐라고 하더냐? ㅎㅎ

산책이나 가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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