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11
뭔 일이랴?
방구석 뭉개고 있다가 보니
불현듯 도서관이 뇌리를 스친다.
그래... 오랜만에 함 가보자.
백수시절 나의 유일한 안식처였던 곳.
길을 나서본다.
초. 중. 고 시절을 보낸 옛 동네를 거쳐 발걸음을 옮긴다.
재개발 팻말이 퇴거된 동네 곳곳에 을씨년스럽게 봄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허망하고나...
눈에 익었던 풍경을 뒤돌아서 한참을 바라다보았다.
산등성이 언덕길을 넘어 도서관에 도착한다.
왜 이리 한산하지?
빌어먹을! 내부 공사 중 이란다.
가까이 있는 시립미술관으로 발길을 돌린다.
빌어 처먹을! 휴관이란다.
마침 선블록도 살 겸 시내로 발걸음을 옮긴다.
선선한 봄바람도 불고 봄아낙 구경거리가 쏠쏠하다.
대한민국에는 이쁜 아낙들이 참 많다.
이 땅에 태어나 살아가는 할배로서 감사할 따름이다.
여기저기 윈도쇼핑을 하며 호젓한 자유를 만끽한다.
어디선가 사물놀이 풍물 놀이패 농악소리가 들려온다.
공원이다. 제131주년 동학농민혁명기념식 공연이다.
자리 잡고 관람한다. 심심하던 차 웬 떡이냐.ㅎㅎ
무료 급식도 한다는데...
오늘 저녁은 요기서 함 해결해 볼까나 ㅋㅋ
빌어서 잡술...
갑자기 소낙비가 쳐들어온다.
공짜 급식은 물 건너갔고...
스위홈으로 퇴각하기로 전술을 변경한다.
왜 이리 오락가락 지롤발광을 하노.
한참을 처마밑에서 비멍 때리다 보니
비가 긋는다.
변덕쟁이 같으리라니...
비릿한 도시의 비냄새를 밟으며 집으로 향한다.
언제 그랬냐는 듯 햇빛이 쨍 난다.
이럴 땐 개무시하고 내 갈길 가면 그뿐이다.
요렇게 개발세발 일요일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