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위해서 종은 울리나'

by 길을 걷다가

학창 시절 단체영화관람이란 것이 있었다.

아마 중학교 시절이었나?

'누굴 위해서 종은 울리나'를 본 기억이 있다.

그 당시는 영화의 내용은 이해하지 못했다.

멋진 남자 주인공 그리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자주인공이 너무 황홀했고

사랑하는 여인을 먼저 보내고 홀로 남아 전투를 치른 남자 주인공의 피날레 장면만이 또렸히 기억으로 남아있다. 영화 제목이 의미하는 것이 뭘까? 하는 궁금증도 더불어 가지고 있었다.


나중에 우연한 기회에 TV 재방송을 보고 스페인 내전을 소재로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쓴 소설을 영화한 것이란 걸 알았다. 게리쿠퍼,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

스페인 내전의 정치적 배경은 차치하고서 과연 전쟁의 명분은 어떻게 정당화될 수 있는 건가 그리고 무얼 위해 누굴 위해... 많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존 던


누구도 스스로 온전한 섬이 아니다.

모든 사람은 대륙의 일부분,

전체의 한 부분이다.


만약, 흙덩이 하나가 바다에

씻겨 나간다면

유럽 대륙이 그만큼 작아진 것이고

바다의 곶도 그러할 것이며

네 친구나 너 자신도 영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누구의 죽음이라도

나를 줄어들게 한다.

나도 온 인류에 속해 있으니까.

그러니 누구를 위하여

종(弔鐘)이 울리는지

알아보려고 하지 마라.

그 종은 너를 위해 울리는 것이다.


영화제목에 대한 의미를 유추해 볼 수 있는 시다.

글쎄...

대의를 위해 죽음을 두려워 말라고?


아마 영화의 마지막 즈음 대사에

"전쟁이란 빌어먹을 뭐 같은 거야"로 내 생각을 대신하고 싶다.




어둑어둑 땅거미 내려앉은 골목길엔 하루의 피로가 쌓여있다.

미안한 마음으로 살며시 발걸음 한다.

좁다란 집틈사이로 하늘이 황혼에 젖어 있다.

하루가 이렇게 지나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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