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당기는 날

by 길을 걷다가

장마가 시작된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병아리 오줌만큼 찔끔거리며 변죽을 올리고 있다.

일찍 장을 마감하고 숲으로 길을 나선다.

대한민국 참으로 묘한 나라다.

어떨 땐 전 세계 거의 꼴등 먹고 요즈음은 전 세계 1등 먹고 있다.

주식시장을 말하는 것이다.

일주일간 숨 가쁘게 달려왔고 금요일이고 해서 포트를 가벼이 하고 수익을 확정 짓는다.


한참을 걷다가 나뭇잎 아래 벤치에 누워 상념에 잠겨 본다. 나뭇잎이 우산 역할을 하며 리듬을 연주하고 있다.

멀리서 들리는 들뜬 도시의 소음이 맑은 새소리와 협연을 하고 있다.

모기의 성가신 귀찮음도 있지만 비 오는 숲 속에서 누리는 호사다.


걷기 방 카페 게시물을 열어본다.

비 오는 날 저녁에 먹기 좋은 메뉴라고 소개하며 '곱창 볶음과 콩나물 국' 사진을 게시했다.

유혹이다!

소맥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안주조합...

빗방울도 굵어지고 금요일이고 하니 어찌 널 무사히 보낼 수 있으리오.

오늘 널 기꺼이 내 안으로 채워 넣겠다.

돌아오는 길 소맥 챙기고 돌아와 곱창 주문하고...

기대에 찬 낮술 당기는 금요일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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