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ling You

by 길을 걷다가

오늘은 아침 일찍 루틴을 마치고 시내로 핸들을 잡는다.

노모의 병원일과 은행일을 봐드리기 위해서다.

부슬부슬 비는 내리고 카스테리오에선 영화 바그다드 카페 OST 'Calling You'가 흐르고 있다.

제베타 스틸의 강렬하고 중독성 있는 보컬이 하울링처럼 촉촉이 마음을 적신다.

'I'm calling you. Can't you hear me?'

"난 널 부르고 있어. 듣고 있지?"


참 인생 외롭고 쓸쓸하다. 누군가 찾아 헤매지만 본원적 외로움은 결코 채워질 수 없다.

결국 자신에 대한 절실한 독백이다.

마법 같고 기적 같은 이야기는 헛된 바람일 뿐...

종일 하울링이 되어 귀전을 맴돈다.


병원에 도착하니 오늘따라 사람들이 북적인다.

신경정신과, 심장내과, 척추외과 세 곳을 들려 선생들과 상담하고 예약도 잡아야 한다.

대기시간을 질질 끄는 신경정신과 간호사 선생이 오늘따라 눈에 거슬린다.

짐짓 모른 체 간신히 순회를 마치고 약국에 들러 약보따리 챙겨 주차장으로 향한다.

아니! 이게 뭔 일이야? 어떤 놈이 내 차 오른 범퍼를 멋지게 긁어놓고 말없이 떠나 버렸다.

112 신고하고 black box, CCTV 확보하고 어쩌고 하는데...

마음의 비는 멈추지 않는다.

빌어먹을...


I'm calling you. Can't you hear me?

잡히면 넌 듁었어.ㅎㅎ

안 잡히면 어쩌랴? 액땜했다 하고 그냥 떨어내야지...

근데 수리비가 만만치 않은 차잖아.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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