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by 길을 걷다가

상반기 마지막 날이다.

오랜만에 맑고 푸른 하늘이 날 반갑다.

천천히 숲 길을 걸으며 상반기를 뒤돌아본다.


무미건조한 일상이었다.

2월 몹시 추운 어느 날부터 걷기를 시작했고 하루하루 뭔가를 개발세발 적어오고 있다.

걷는 건 자유스러움을 선물한다.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하루 중 오롯이 내 자유의지로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순간이다.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주변의 풍물들이 새삼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한다.

온전히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감사함이고 축복인지 절실히 깨닫게도 된다.


미숙하지만 뭔가를 적어보기도 한다.

부끄러울 것은 없다.

내 마음을 끄집어 적어 보는 것이다.

나와 마주하는 시간이다.

이렇게라도 흔적을 남기고 사는 것이 삶의 이유이리라.


조급한 마음을 자제하기로 마음먹는다.

아직 요원하지만 많이 좋아지고 있다.

하반기 내가 지켜내야 할 화두이다.


새로운 변화를 성공적으로 실천한 상반기였다.

나에게 칭찬을 보낸다.

하반기에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일상이 되길 소망해 본다.

술 좀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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