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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Jan 12. 2023

출근의 슬픔과 친구라는 안식처

2023년 1월의 어느날.


1.4(수)



35번째 맞는 새해는 이제 무딘 날처럼 다가와 새해의 부푼 마음을 썰지도 못한다.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리는 쳇바퀴처럼 흘러가는 시간 속에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수영의 즐거움은 언제나 가슴 뛰게 만들지만 출근의 슬픔이 뛰는 가슴을 잠재운다.


그렇게 오늘도 출근을 했다.



점심에 지현이와 함께 나선희, 문승옥에게 청첩장을 주기 위해 조촐한 점심 모임을 가졌다.


메뉴를 고민하고 고민하다 카레를 먹으러 도룡동에 찾아갔지만 이미 만석인 카레집에 가지 못하고 그 옆 '105소호'라는 곳에서 덮밥을 먹었다.


105소호에서 먹은 '스키야끼 덮밥'과 '아보카도 명란 덮밥'은 우리의 혀를 만족시켜주었고, 맛집 옆에 맛집이었다.


청첩장을 건네줄 사람은 많으나 언제 어디서 누구부터 줘야 할지 모르겠다.


결혼한 지인들은 다들 이런 마음이었을까.


할 일이 많은 현실 앞에 결정력과 의지력은 모래성처럼 무너진다.



나름 감성 사진을 찍어봤는데 창문 뒤로 비치는 마을 식당의 초록 간판이 시선을 강탈한다.




또 다른 청첩장 모임이 이루어졌다.


김가현, 이주연, 정미정을 포함한 다섯이서 오랜만에 외식 나들이를 떠났고 느낌 있는 하이볼들을 마시며 서로의 근황을 전하고 전했다.


다들 올 한 해 많은 변화가 있었고 서로의 새로운 앞날을 축하해 주었다.


지금 회사에 입사하고 마냥 어려 서로 술만 마시고 놀았던 친구들이 이제 하나하나 새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세월의 흐름을 느낀다.


나도 언제까지나 청춘일 것만 같았는데 조금만 마셔도 힘이 드는 신체적 나이를 더는 속일 수 없나 보다.


쓸데없는 이야기를 서로 건네는 게 친구라고 했던가,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정말 많은 쓸모없는 이야기를 건네며 웃음보를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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