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곰돌이 Jan 16. 2023

언제나 의지는 로그함수처럼 감소하지.

2023년 1월의 어느날.


1.5(목)



언제나 의지는 로그함수처럼 줄어만 갔고 오늘은 꽤 많은 의지가 사라져갔다.


그래서 일은 했지만 일을 제대로 하지 않은 기분이 든다.


머릿속엔 아직 정하지 않은 2023년 새해 목표에 대한 생각으로 자꾸 잡생각이 맴돈다.


주말엔 시간 내어 언제나 그랬듯 작년 2022년을 되돌아보고 올해 2023년의 새로운 목표를 세워봐야겠다.



점심에 팀 회식을 회사 앞 웅비성에서 가졌다.


다들 이제 각자의 삶이 더 커져버려 저녁 회식보다 점심 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


5명씩 앉은 테이블에 요리를 두 개씩 시켰고 각각 식사 메뉴를 주문하니 너무나 많은 음식량에 배가 터질 것만 같았다.


이런저런 영양가 없는 대화 속에 영양 있는 음식을 섭취했다.


사람들을 모아 한번 저녁에 술자리를 가져볼까 생각하면서도 그것을 추진한 조그마한 용기가 잘 나지 않는다.


밀린 일을 처리하기 위해 지현이 발레가 끝날 때까지 일을 하고 퇴근을 했다.



집에 가는 길 계기판을 바라보다 토스카의 주행거리가 191919km가 되는 신기한 숫자를 목격했다.


주행 거리라 6만일 때 아빠에게 받았던 토스카 자동차를 이렇게 오래 탄 것에 살짝 뿌듯함을 느끼며 한층 토스카에 애정이 불어넣어졌다.



때는 2015년, 삼성에서 일을 하면서 매우 힘들어하고 있을 때 아빠에게 전화 한 통이 왔다.


"아들 아빠가 타고 싶은 차가 있다. 중고차라 별로 비싸지도 않다. 그 차를 사주고 토스카를 네가 가져가라."


그렇게 걸려온 전화 한통 이후 아빠에게 중고차를 한대 사주고 토스카는 내 차가 되었다.


토스카는 7년 동안 내 발이 되어주었고 6기통의 빵빵한 엔진과 고장 없는 튼튼함이 매우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 새 차를 살 때까지 5년을 더 부탁해.



지현이 집에서 연주의 이른 생일파티를 함께 했다.


치킨과 피자 그리고 케이크를 배불리 먹으며 시바스 리갈 하이볼을 만들어 마셨다.


한창 이야기꽃을 피우다 11시가 되어서야 내일의 수영과 출근을 위해 바로 옆 동인 새로운 집으로 들어갔다.






작가의 이전글 출근의 슬픔과 친구라는 안식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