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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Jan 30. 2023

[1.10] 손 없는 날에 손이 많이 필요한 날

2023년 1월의 어느날


1.10(화)



납품 날이 다가오고 있지만 어느 정도 일의 진도의 여유가 있었고 오늘은 '손 없는 날'이기 때문에 새로운 가전과 가구들이 들어오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과감하게 연차를 사용했고 지현이와 아침 수영 후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포장해와서 뷰가 좋은 24층에서 아침 햇살을 즐기며 커피를 마셨다.



바스크 치즈 케이크는 얼마 먹지 않은 것 같은데 게 눈 감추듯 사라졌고, 빈 케이크 상자 옆에는 매우 흡족해하는 다람쥐 한 마리가 행복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리고 곧이어 가전과 가구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TV부터 시작해서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장과 침대 프레임, 식탁, 침대 매트리스 마지막으로 식기세척기까지.


10일에 모두 배송해달라고 요청했고 배송 사정상 변경이 있을 수 있다고 했는데 다행히 정수기를 제외한 모든 제품들이 들어왔고, 허허벌판이었던 집을 채울 수 있었다.


가구가 하나하나 들어오면서 기분도 하나하나 채워져 충만한 느낌이 들었다.


냉장고엔 아무것도 없고 TV는 나오지도 않지만 원룸 풀옵션의 옵션이 아닌 정말 내 가전과 가구가 생겼다는 사실에 집에 대한 애정이 샘솟았다.


이렇게 만족스러운 집에서 어떻게 인테리어를 꾸며야 할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다.


인테리어가 제일 걱정이긴 하지만 나는 잘 할 수 있을 거라 스스로 주문을 외워본다.



가전과 가구가 들어온 기념으로 지현이와 함께 교촌 치킨에 모스카토 다스티 와인 한 병을 열었다.


분위기 있게 조명으로 집안을 밝혀주고 LP 소리가 은은히 흘러나오며 와인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교촌의 튀김옷이 살짝 느끼해 나중엔 튀김옷을 다 벗기며 먹기도 했지만 그저 이 소중한 하루를 기념하는 순간이 좋았다.


앞으로 잘 살아보자.


CHEERS TO YOUR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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