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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Feb 01. 2023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어느새 반이 지나버렸네(1.13)


1.13(금)



머리가 복잡해지는 요즘 바쁜 일상들에 치여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을 갖기가 힘들다.


이전에 누렸던 여유를 다시 찾으려고 노력해 보자.



어머님이 지현이와 잘 살라고 '시라쿠스' 그릇 세트를 선물해 주셨다.


깔끔하고 이쁜 새 그릇에 요리를 해서 밥을 먹을 생각하니 약간 가슴 설렌다.



점심은 오랜만에 지현이와 외식으로 지현이가 처음 먹어본다던 회사 앞 공릉동 국숫집에 가서 맛있게 점심을 먹었다.


요즘 내가 입맛이 없어 지현이가 걱정하는데 얼른 입맛을 다시 되찾아야겠다.



병원에서 교통사고 허리 통증 치료를 받고 배가 고파 빵을 사 먹었다.


정제 탄수화물을 줄여야 하지만 맛있는 빵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단팥이 들어간 단팥빵과 우유의 조합은 언제나 맛있다.



날씨가 꾸리꾸리 하더니 거실 창밖으로 안개가 자욱이 껴 있었다.


우리 집의 좋은 점은 역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다.




지현이 초등학교 동창 청첩장 모임을 함께했다.


한 번 얼굴들을 보긴 했지만 맨정신에 마주하려니 떨리고 어색함이 맴돌았다.


1학년 때부터 6학년 때까지 한 반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사실과 아직 초등학교 동창들과 친하게 지내는 지현이가 신기하면서 어딘가에서 각자 잘 살고 있을 내 초등학교 동창을 생각해 보기도 했다.



2차로 지현이 동창 중에 봉명동에서 라이브 공연을 하는 친구가 있어 봉명동 <럭스>로 장소를 옮겼다.


술과 안주의 가격이 다른 곳보다 비쌌지만 분위기가 있었고 눈앞에서 펼쳐지는 라이브 공연의 재미에 지현이와 함께 빠져들었다.


지현이 동창은 노래를 매우 잘 불렀고 뒤이어 두 번째 무대인 빅밴드(?)의 무대가 시작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알라딘 OST가 흘러나오자 나는 일요일 아침을 책임져줬던 디즈니 만화동산을 즐겨보던 어린아이로 돌아가 알라딘 노래에 흠뻑 빠져버렸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공연의 맛은 우리를 취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벤트로 특별한 날을 가진 손님을 찾기에 곧 결혼한다고 이야기했더니 우리를 앞에 불러 눈앞에서 축가를 불러주었다.


무대 가운데로 이동해 가게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약 4분 동안 우리를 위한 노래를 불러주는데 살짝 뻘쭘했다.


그래도 쉽게 경험해 보지 못할 좋은 추억을 선물해 주어서 지현이와 나는 기분이 날아갈 듯했고 축하 서비스로 샴페인까지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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