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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Feb 01. 2023

한 주의 마무리인 일요일 그늘 앞에서(1.15)

2023년 1월의 어느 날.

1.15(일)



새벽에 포항에서 출발한 아빠 엄마는 9시가 되어서야 대전에 도착했다.


나는 자다 일어나 잠옷에 롱패딩을 걸치고 아파트 정문으로 나가 오랜만에 보는 아빠와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 신혼집 구경을 시켜주었다.


이곳저곳 신기하게 바라보는 엄마와 가만히 소파에 앉아 있는 아빠 사이에서 나는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말을 걸었다.


지현이가 사준 성심당 빵으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하고 나서 한복 집으로 출발했다.


아직은 어색한 임팔라 주행에 길을 잘못 들었고 주차도 살짝 애먹었다.


아빠 엄마, 아버님 어머님의 어색한 인사 후에 한복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선택의 어려움을 느끼며 이 한복 저 한복 입어보다가 최종적으로 한복을 정했다.


그리고 지현이는 원래 한복을 입을 생각이 없었다가 이쁜 한복을 보고는 입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우리도 한복을 고르게 되었다.


힘든 결정을 마친 후 수통골로 돌아가 미리 예약한 감나무집에서 오리백숙과 오리 수육을 먹으며 주린 배를 채웠다.


두 번째 만남이라 그런지 상견례 때보다는 조금 풀린 감정의 거리가 보였고 소소한 대화가 오고 갔다.


그리고 오늘 세 번째 여정인 양복을 사러 이동했다.


선택의 연속과 상황 판단의 연속으로 인해 이리저리 바쁘게 돌아다니고 눈치를 봐서 그런지 아빠와 아버님의 양복과 구두를 다 고르고 난 후에는 진이 빠져버렸다.


결혼식 때 다시 만나는 것을 기약하며 어른들은 인사를 나누었고 다시 3시간의 머나먼 길을 떠나야 하는 아빠와 엄마와도 다음 주 설날에 보자며 인사를 나누었다.



엄마가 지현이를 매우 예뻐해 주는 게 보였다.


나도 그만큼 잘 해야겠다.



저녁으로는 소고기를 먹는 영광을 받았다.


나를 잘 챙겨주시는 아버님과 어머님에게 항상 감사함을 느끼며


그에 대한 보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항상 반성과 잘하겠다는 다짐을 반복한다.



한 주의 마무리인 일요일 그늘 앞에서 다음 주도 열심히 하루하루를 채워가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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