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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Feb 02. 2023

수영과 스팸마요 그날의 추억(1.17)

2023년 1월의 어느 날.


1.17(화)



수영은 하면 할수록 힘들었고 수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다.


지상 운동을 해야 하지만 항상 집에 도착하면 헬스장을 찾기보다 소파를 먼저 찾게 된다.


'오늘은 가야지, 내일은 가야지, 모래엔 꼭 가야지'하는 다짐만 해변가의 모래처럼 의미 없이 쌓여간다.



점심엔 지현이와 간식 나들이를 떠났다.


지현이가 좋아하는 초코와 고구마로 채우는 간식을 바라보며 지현이는 행복해했다.



야근을 해버리면 지현이 발레를 데리러 가기 시간이 애매해 한 시간 반만 야근하기로 하고 저녁을 뭘 먹을까 수차례 고민하다 그냥 만만한 한솥도시락을 사 먹었다.


대학시절 점심을 먹기 위해 궁동 끝자락에 위치한 한솥도시락까지 걸어가 스팸 마요를 사들고 돌아와 예능과 드라마를 보며 밥을 먹었던 때가 생각난다.


나에게 한솥도시락 스팸 마요는 그런 것이다.


내 대학시절 추억과도 같은 맛.


얼마 되지 않는 용돈으로 한 달을 버텨야 했고 알바를 하긴 했지만 주머니에 돈이 없기는 매한가지였다.


술 마실 돈은 항상 남겨두었지만 맛있는 밥을 먹을 돈은 최대한 아껴두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아무것도 남지 않았던 술자리들이었는데 그땐 왜 그렇게 술을 탐했는지 모른다.


순간의 쾌락보다 나의 발전과 경험을 더 생각했어야 했는데 말이다.


술과 사람들 덕분에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었던 대학생활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그뿐이라 아쉽기도 하다.


과거로 회귀한다면 술과 사람 그리고 자기 계발 그 사이에서 밸런스를 잘 잡아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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