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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Feb 16. 2023

1,000km의 대장정의 마무리를 찍으면서.

2023년 1월의 어느 날.

1.24(화)



아침 일찍 일어나 대전으로 갈 준비를 했다.



엄마표 곰탕과 갈비와 함께 아침을 맛있게 먹었다.


언제나 떠나는 날 식사는 뭔가 아쉽다.



아들이 멸치볶음을 좋아한다고 엄마가 멸치를 한가득 볶아주었다.


엄마표 멸치볶음은 언제나 밥도둑이어서 이렇게 많이 볶아가도 게 눈 감추듯 금방 없어진다.



집으로 가져갈 냄비와 그릇 그리고 다른 주방용품들을 챙기다 보니 짐이 마치 세포분열하듯 점차 늘어나 한가득 쌓였다.


엄마는 투덜대면서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했고 나는 정말 필요한 것만 챙기려고 방어했다.


모든 짐을 싣고 이제 머나먼 대전으로의 여정을 출발해야 한다.


가족과의 잠시 동안의 이별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잘 가라는 인사를 건네고 차를 몰았다.


마음의 짐이 무거워서 그런지 차는 느리게 흘러갔고 불편한 내 마음과 달리 차 안에서 보이는 날씨는 화창했다.


3시간 걸리는 길을 4시간 걸려 겨우 대전에 도착했다.



설 연휴 동안 1,000km 운전을 했고, 운전 시간만 20시간이 넘었다.


운전으로 시작해 운전을 했고 운전으로 끝난 연휴였다.


친척 집으로 떠나는 지현이에게 인사를 건네고 집으로 돌아와 짐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새집에서 처음으로 밥을 차려 먹었다.


비롯 햇반이었지만 엄마표 반찬으로 맛있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아무 생각 없이 휴식을 취했다.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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