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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Feb 17. 2023

짧은 일상이 주는 평온함

2023년 1월의 어느 날.


1.26(목)



어제 오랜만에 한 수영 때문인지 광배에 근육통이 생겼고 수영 강습 시간에 웜업을 하는데 벌써부터 근육통이 몰려오면서 힘든 수업이 될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이오공감의 '한 사람을 위한 마음' 노래 가사처럼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지 수영하다 토할 정도로 힘이 들었던 날이 되었다.


왼 손목에 찬 가민 시계에서는 최대 심박수가 196까지 올라갔고 근육들은 비명을 질러 팔을 저어 스트로크를 하기도 힘이 들었다.


그렇게 힘든 수영을 마치고 출근을 했다.


에너지를 보충하고자 억지로 음식들을 입안에 넣었고 내일 체력을 오늘 끌어오기 위해 카누 3개를 탄 커피를 마셨다.


검색이 잘되지 않아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초조해졌다.


예상 시간보다 일의 완성이 점차 늦어졌고 8시 반까지 예정되어 있던 야근이 그 이상으로 늘어날까 봐 걱정되기도 했다.


초조한 마음에 일의 시야는 좁아져 될 일도 잘되지 않았고 그럴 때마다 억지로 큰 심호흡을 들이키며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했다.



야근 저녁으로는 매우 추운 날씨에 알맞은 돈가스 김치 나베 우등을 먹었다.


밀가루를 줄이려고 했지만 돈가스의 튀김도 밀가루였고 나베 안에 들어간 우동면도 밀가루였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초조했지만 그 마음을 억누르고 그냥 일을 하다 보니 꽤 많은 일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웹툰을 보거나 인스타를 보지 않았다면 더 빨리 일을 처리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렇게라도 환기를 시켜주지 않으면 일하기가 너무 싫어진다.



8시 반에 무사히 퇴근을 하고 지현이를 태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긴장감 속에 하루를 보낸 탓인지 집에 오자마자 녹초가 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LP를 틀어놓고 소파에 앉아 리클라이너 의자를 작동시키고 세바스찬 강아지 인형을 끌어안은 후 웹툰을 봤다.


최근 찾은 나만의 힐링 방법이다.


집이란 것은 언제나 그 속에서 편안함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 내 주된 생각이기에 집 안에서는 아무 걱정 없이 편하게 있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일의 스위치를 끄고 나만의 일상의 스위치를 켰다.



이런 아늑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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