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곰돌이 Feb 17. 2023

겨울에 즐기는 여유롭고 소소한 일상들

2023년 1월의 어느 날.


1.27(금)



금요일의 수영 강습은 언제나 스타트를 연습하는 날이었고 교통사고 후 아팠던 허리가 그나마 괜찮아지면서 나름 스타트로 물속에 잘 들어갔다.


그래도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들었다.


스타트대를 박차고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그 느낌이 너무 좋은데 근 1년간 허리 때문에 느끼지 못해 슬프기도 하다.


출근 후 이제 마무리가 얼마 남지 않은 일을 급하게 마무리했다.


4건의 납품을 끝내고자 온갖 후련함이 온몸을 휘감으며 퇴근 시간이 아직 남았지만 벌써 퇴근을 한 듯 해방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대전에 노티드 도넛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들었다.


신기해서 지현이와 누나들에게 이 소식을 전해주었고 지현이는 대전에 생기기 전에 노티드를 먹어서 엄청 기대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작은누나는 대전에 노티드 도넛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보자마자 역시 빵의 도시라며 빵성지 대전의 빵 사랑을 칭찬해 주었다.



퇴근을 하고 2시 병원 진료 전에 신세계에 잠시 들러 간단하게 유부초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VIP 공짜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며 약간의 구경을 즐겼다.


금요일 2시는 항상 병원 진료를 받는 날이었고 허리와 목에 놓이는 침은 따끔했고 엎드려 잠에 들 수도 움직일 수도 없는 자세는 매우 불편했다.




지현이라 마사지를 받는 동안 구암동 '카페 1968'에서 커피와 함께 잠시 밀렸던 설날의 일기를 작성했다.


설 연휴에 매우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았고 TMI가 넘치다 못해 폭포수가 흘러내릴 정도로 많은 말들을 일기에 쏟아냈다.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작성되는 일기는 더욱 감성적이 되었고 한 시간이면 다 쓸 줄 알았던 일기는 미처 끝맺음을 하지 못한 채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이사 온 새집에서의 첫 요리를 만들게 되었다.


지현이가 두부 돼지 두루치기가 먹고 싶다고 해서 마트에서 함께 장을 보고 어머님이 주신 느타리버섯과 표고버섯을 왕창 넣어 문쉐프표 특제 두루치기를 뚝딱 만들었다.


내겐 살짝 아쉬운 맛이었지만 너무 맛있다며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고 나서도 계속 두루치기를 먹는 지현이의 모습을 보면서 요리를 만든 쉐프로서 뿌듯함을 느꼈다.


매번 이런 두루치기만 만들어주는 것 같지만 항상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지현이와 함께 TV 스탠드 조립을 했다.


다른 제품들보다 약간 복잡하긴 했지만 뚝딱 만들었다.


기울기가 약간 맞지 않았지만 그것도 나만의 방법으로 아주 잘 해결했고 TV를 얹어 스탠드에 설치하고 나니 매우 그럴싸한 인테리어가 완성되었다.


아직 TV 연결을 하지 않아 아무것도 나오지 않지만 65인치의 큰 화면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볼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



알쓸신잡 3에서 우리가 신혼여행으로 갈 이탈리아 피렌체를 방문했었고 TV와 휴대폰을 연결해 지현이와 함께 피자와 무알콜 맥주를 마시며 피렌체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아직 파리와 이탈리아에 대해 많이 알아보지 않았는데 내가 정말 가고 싶었던 피렌체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해 주는 것을 보면서 얼른 시간이 흘러 유럽으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여유롭고 행복한 밤이었다.


얼른 TV를 연결해 지현이와 함께 유럽으로 떠나기 전 '미드나잇 인 파리', '인페르노'와 같은 파리 & 이탈리아 배경의 영화를 함께 봐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짧은 일상이 주는 평온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