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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Feb 16. 2024

아궁이에서 피어난 연기가 흩날리듯 목적지는 사라진다

1.20


2024년 1월 20일 토요일



올 한 해 목표로 하루하루 나의 일상과 생각을 남기겠다는 목표가 점점 연착되고 있다.


바람에 흩날려 사라지는 아궁이에서 피어난 연기처럼 목적지는 잠깐 보이다 사라진다.


3주 전의 일상을 지금 적고 있다.



어머님이 방앗간에서 만들어오신 가래떡으로 가래떡 떡볶이를 만들었다.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지만(바로 내가) 파는 떡볶이보다 100배는 더 맛있어서 그 맛에 나도 놀라고 지현이도 놀랐다.


어묵은 역시 어육 함량 80% 이상인 어묵을 써야 한다.


단백질을 위해 삶은 계란도 추가하고 당면도 넣었더니 이건 2인분이 아니라 4인분의 떡볶이가 탄생해버렸다.


선영이와 영태가 심심했는지 만두를 들고 우리 집에 찾아왔고 밥을 먹었다고 했지만 연주도 오고 어머님도 오고 다시 한번 우리 집 사랑방이 문을 열었다.


이제 남은 가래떡은 떡볶이를 한 번 해먹을 양 밖에 남지 않았다.


그건 참 슬픈 일이다.


떡국 떡은 냉장고에 차고 넘쳐나는데 당분간 가래떡과는 잠시 이별을 고해야겠다.



축구 경기가 있는 날 치킨집 사장인 영태는 바쁘게 치킨을 튀겼고 우리를 위해 후반전이 시작할 때 치킨을 튀겨왔다.


다 함께 모여 따끈따끈하고 맛있는 치킨을 먹으며 축구 경기를 관람했다.


처참한 경기력에 다들 감독 잘못 만난 선수들을 위로했다.


클린스만은 정말 발전한 한국 축구를 50년 퇴보시켜버렸다.


그래도 치킨의 바삭함과 혀를 감싸는 감칠맛이 있었기에 견디며 축구를 볼 수 있었다.


치킨집 사장님이 있어 치킨을 원 없이 듬뿍 먹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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