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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Feb 20. 2024

끼니를 챙겨 먹는다는 것.

1.23


2024년 1월 23일 화요일




끼니를 챙겨 먹는다는 것.



언제부터인가 무엇을 먹어야 할지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집에 돌아가는 길에 괜히 마트에 들러 식재료 구간을 빙글빙글 돌아본다.


보이는 재료들은 온통 가공식품뿐이다.


합성첨가물이 많이 들어있는 가공식품 코너를 피해 자리를 이동해 도착한 곳은 역시나 정육코너 앞이다.


값비싼 소고기엔 쉽게 손이 가지 못하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돼지고기 한 팩을 집어 든다.


하지만 돼지고기 가격도 치솟고 있어 국민 고기인 삼겹살 대신 앞다리살을 고를 뿐이다.


기본 야채인 양파와 마늘 그리고 고추를 장바구니에 추가로 담아 집으로 돌아온다.


결국 메뉴는 돌고 돌아 고기볶음이다.



고기볶음이 아닌 날은 웬만하면 메뉴는 김치찌개가 된다.


간장으로 볶을지 고추장으로 볶을지 고민하다 고추장을 손에 든다.


야채를 썰고 볶고 뚝딱뚝딱 거리더니 어느새 고추장 돼지불백이 완성되었다.


언제나 돼지불백은 맛있지만 매번 이것만 먹는 것 같아 마음속에 살짝 죄책감이 들기도 한다.


특별한 사연 없고 특별한 이야기 없는 메뉴 속에 우리의 일상이 그렇게 흘러간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볼 수 있는 SNS에서는 나 빼고 모두 잘먹고 재밌게 잘 사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모두 나와 같은 고민들을 하고 있겠지.



'오늘 저녁엔 무엇을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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