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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Jul 02. 2024

떡볶이와 다이어트엔 엄청난 상관 공식이 존재한다.

2.15


2024년 2월 15일 목요일




살이 찐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내가 많이 먹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언제나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살았지만 막상 음식 앞에선 기억상실이 온 듯 입버릇인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은 싸악 사라진다.


흔히 성공적이고 먹는 것에 스트레스 받지 않으며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선 일반식을 그대로 먹으라고 말한다.


일반식을 먹는 대신 양은 줄여야 한다.


하지만 나는 무엇인가.


일반식을 먹으면서 양 또한 늘어가니 이것은 다이어트 실패의 징조가 아닐까 생각한다.


음식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내 의지에 잠시 한숨을 쉬어본다.



떡볶이와 다이어트엔 엄청난 상관 공식이 존재한다.


'떡볶이를 먹는다.'라는 곧 '살이 찌겠다.' 또는 '과식하겠다.'로 이어지는 공식이다.


신비한 마법 같은 떡볶이 앞에서 허겁지겁 떡볶이를 먹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떡볶이는 내가 만든 떡볶이고, 두 번째로 맛있는 떡볶이는 남이 만들어준 떡볶이다.


지현이의 유혹에 넘어가 연주가 떡볶이와 튀김 한 상을 만들어 우리를 초대했다.


분명 젓가락을 들었을 때는 조금만 먹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떡볶이가 가져온 도파민은 다짐의 벽을 무너트렸고 나는 그저 맥없이 함락당해버렸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우리는 다이어트에 매우 취약한 나약한 인간이라는 것이다.


얼마나 나약하냐면 5분 전에 한 다짐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존재이다.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유혹을 맞닥뜨릴 일을 만들지 말라는 말이 비로소 이해가 된다.


눈앞에 있는 유혹을 참는다는 건 내가 부처가 되어서야만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저 불쌍한 속세를 여행하는 한 중생일 뿐이다.


오늘도 나는 음식에 굴복했지만 내일 다시 싸우기 위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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