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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Jul 10. 2024

나도 모르게 먹던 음식들로 내 인생들이 채워지고 있었다

2.24


2024년 2월 24일 토요일



나이가 나이대라 그런가 주변에 결혼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몇 년 동안 결혼식만 수십 번을 간 것 같다.


작년에 내 결혼이라는 큰일이 있기도 했지만 정말 그 전후로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씩 다 결혼을 하고 있다.


오늘도 결혼식이 있다.


회사 동기이자 동생인 김재린이 대전에서 결혼을 한다.


지현이도 아는 사이기도 하고 우리 결혼식에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 주러 왔기에 우리도 보답과 축하를 하기 위해 결혼식장으로 향했다.


결혼식을 보는 관점은 결혼 전후로 명확히 나뉜다.


결혼 전에는 그냥 생각 없이 보다가 결혼을 준비하면서는 이것저것 비교를 하게 되고, 결혼 후에는 결혼식을 열기까지 수많은 고난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 한켠에 대견한 마음으로 결혼식을 바라본다.


인생이 경험으로 성장한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하지 않았으면 절대 알지 못할 그 속 사정을 깊게 공감하게 된다.



뷔페에 앉아 이것저것 퍼담아서 먹는데 오늘은 떡이 정말 맛있었다.


예전처럼 뷔페에서 많이 먹지 못해 알짜배기만 골라 먹곤 하는데 오늘은 떡에 꽂혔다.


어릴 땐 떡을 자주 먹었는데 독립을 하고 난 후로부터는 떡 먹기가 힘들어졌다.


집에 항상 떡이 있었는데 이젠 찾지 않으면 구경하기도 힘들다.


빵도 좋아하지만 떡을 더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떡이 반가웠다.


어릴 때 집에서 자주 먹던 음식이 곧 취향이 된다는 말이 생각났다.


나도 알게 모르게 집에서 먹던 음식들로 내 인생들이 채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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