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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Jul 10. 2024

수영과 테니스를 병행하는 태릉인의 삶을 살고 있다.

2.23


2024년 2월 23일 금요일




어제 내렸던 비는 감쪽같이 사라졌고 맑은 하늘이 되었다.


활화산처럼 타오르는 테니스 열정의 불을 꺼트리지 않기 위해 퇴근 후 바로 테니스를 치러 갔다.


흙으로 된 클레이 코트에 혹여나 물이 고여 있어 테니스를 못 치는 건 아닌가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아직 어제 내린 비로 축축한 흙바닥인 부분이 있었지만 그럭저럭 칠 수 있는 바닥이었다.


다행이다.



신성동에 위치한 하모니 테니스장은 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 듯 흙바닥상태가 좋지 못했다.


울퉁불퉁했고 코트를 보수할 모래조차 없었다.


하지만 나의 테니스 열정은 막을 수 없었다.


영환이와 함께 무한 랠리를 하며 테니스 실력을 쑥쑥 키웠다.


더 잘 치고 싶다.


수영 이후 이렇게 열정적으로 운동한 건 오랜만이라 테니스를 칠 때마다 설렌다.


수영인 생활 7년 차인데 이제 수영은 일상이 되어버렸고 더 잘하고자 하는 큰 욕심이 생기지 않고 있었다.


수태기 아닌 수태기에 빠져 운동 도파민 분비가 약해지고 있었는데 테니스가 운동 도파민을 분비시켜주고 있다.


수영과 테니스를 병행하는 태릉인의 삶을 살고 있다.



저녁엔 대학교 때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박소영과 정소영 동반 청첩장 모임이 진행되었다.


취업 동아리에서 만나 벌써 11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가 된 게 신기하기만 하다.


사라지고 사라지다 이제는 몇 남지 않은 대학교 친구들이다.


작년엔 내가 결혼하고 올해는 나란히 둘이 결혼해 모두 유부의 세계로 들어간다.


1차는 반석 참치집에서 시작되었다.


눈앞에서 썰어주는 참치를 맛보며 결혼 선배의 생활과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다들 결혼이나 할까 생각했는데 역시나 사람은 각자의 짝이 있나 보다.



2차는 역시나 할맥이다.


만나면 할맥은 꼭 가는 것 같다.


배가 불렀지만 라볶이는 입속으로 들어갔고 맥주로 목을 축였다.


예전처럼 밤늦게 노는 일은 없다.


이젠 각자 가정이 있고 나이가 너무 들었다.


예전에 20대가 아니었다.


결혼식에 만날 것을 기대하며 막차가 끊기기 전 헤어짐의 인사를 건넸다.


로또를 샀는데 1등이 되었으면 좋겠다.






작가의 이전글 그랬으면 좋겠다. 가볍게. 나도, 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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