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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Jul 11. 2024

오늘 선별할 기억은 '가래떡 떡볶이'다.

2.28


2024년 2월 28일 수요일




하루하루가 특별함으로만 가득 차 있다면 거시적인 인생의 관점에서 봤을 때 좋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노애락(怒愛樂)이 있어야 희(喜)가 더 소중하게 다가오는 법인데 특별함만 가득하다면 일상의 소중함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일상이 있어야 특별함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기에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 소중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같이 특별하지 않은 일상의 하루가 더없이 소중할 뿐이다.



아침에 수영을 하고 출근을 해서 일을 하고 퇴근하기까지 아무 일이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다만 기억이 나지 않을 뿐이다.


모든 일을 다 기억한다면 우리 뇌는 과부하가 와서 결국 소중한 것을 기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신은 우리에게 망각이라는 선물을 주었나 보다.


소중한 기억들만 간직하라고.


그렇게 선별된 기억이 우리라는 자아와 인격을 만들어낸다.


오늘 선별할 기억은 '가래떡 떡볶이'다.


쫄깃쫄깃한 가래떡을 넣은 떡볶이 위에 잘 구운 대패삼겹살을 넣어 매콤함과 고소함을 동시에 잡은 특별 요리이다.


거기에 위스키까지 곁들이니 하루의 고단함을 풀어주는 좋은 페어링이 아닐 수 없다.


하루를 잘 보냈기에 이런 만찬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특별하진 않지만 소중한 하루를 차곡차곡 쌓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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