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9
2024년 2월 29일 목요일
오늘은 윤일(閏日)이다.
4년에 한 번씩 하루를 더 선물 받는 날이기도 하다.
거기에 연차까지 더해지니 한적하고 소중한 날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지 설렘이 가득하다.
우선 낮잠을 자야겠다.
오늘부터 4일간 황금연휴가 시작된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비가 오지만 잠시 혼자 테니스도 쳐보고 미루고 미뤄둔 화장실 청소도 해본다.
그렇게 움직여도 아직 많이 남은 시간 속에 더없이 빈둥빈둥 한적함을 즐겨본다.
지현이와 나란히 앉아 일본 여행 계획을 세워본다.
확신의 J답게 오사카와 교토에서 펼쳐질 하루하루 가고 싶은 곳을 빼곡히 적어본다.
지현이에게 선물해 준 아이패드는 주인인 지현이보다 내가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사실 이렇게 될 것이라고는 예상했었지만 아이패드가 있다고 생각하니 마구 더 쓰고 싶어진다.
그래도 예전과는 다르게 일정을 여유롭게 잡았다.
그냥 끼니들과 중간중간 가고 싶은 장소들만 적어두고 그날그날 일정과 시간 그리고 기분에 맞춰 융통성 있게 바꿔가며 여행을 즐기기로 했다.
구글맵에 가보고 싶은 곳들은 많았지만 갈 수 없는 곳들이 많아 고르고 골라 선택된 아이들만 일정에 추가했다.
다른 사람들은 일본에 7박 8일로 여행 가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일정을 짜다 보니 7박 8일도 너무 부족했다.
더 오래 그리고 더 깊게 일본을 즐기고 오고 싶다.
첫 일본 여행이 설레는 건 여행지가 일본이어서 그렇다기 보다 지현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언제나 여행은 우리를 설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