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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일 금요일
3.1절이 되면 이런 상상을 한다.
'내가 1919년에 살았다면 3.1 운동에 참가할 수 있었을까?'
'일제강점기 시대에 살았다면 독립운동을 할 수 있었을까?'
목숨을 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면 문득 편안한 현재에 살고 있는 나 자신이 초라해진다.
이런 3.1절의 숭고함은 후대에 전해져 우리 후손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일을 만들어주었다.
감사함에 이런 휴일을 그냥 보낼 수 없어 수영을 하러 갔다.
오랜만에 렛츠스윔 모임에 나가서 엄청나게 돌았다.
모임 전 1,000m를 돌고 함께 훈련으로 3,000m를 돌며 총 4,000m를 도는 기염을 토했다.
몇 년 만에 4천을 도는 경험을 했다.
괜히 나 혼자 뿌듯함을 느끼며 수영장을 빠져나왔다.
며칠 전부터 불고기가 먹고 싶었는데 점심 메뉴가 불고기로 정해져서 혼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수영 훈련 후 밥은 언제나 맛있다.
밥을 먹고 나오는 길에 고양이 한 마리가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아직 미처 다 자라지 않은 청소년 고양이 같았는데 조그마한 게 귀여웠다.
역시 고양이는 귀엽다.
귀여운 건 최고.
저녁 메뉴를 한창 고민하고 있는데 아버님이 요리를 하셨다며 우리를 부르셨다.
저녁 메뉴를 해결했다.
거기에 와인이 한 병 있었고 기분이 좋아 지현이와 한 잔씩 기울이며 한식과 와인의 만남으로 세계 대통합을 실시했다.
코스트코에서 들여온 강아지와 북극곰이 테이블에 턱을 걸치고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
지현이의 거센 반대에 무릅쓰고 졸라내어 겨우 들여온 친구들이다.
잘 데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