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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Jul 16. 2024

이렇게 운동하는데 왜 쪘던 살이 빠지지 않는 것인가.

3.2


2024년 3월 2일 토요일




3월이 되자 날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결혼을 해서 안정감과 편안한 집이 생긴 건 너무 좋은 일인데 굳이 한 가지 안 좋은걸 생각하자면 귀찮음이 커진다는 것이다.


침대 위가 너무 편해서 눈을 떠도 나가기가 싫어진다.


그 안락함에 푹 빠져 녹아들고 싶을 때가 많다.


특히 주말이 그렇다.


수영을 가려고 알람을 맞췄지만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 소리에 수영 생각이 싹 달아나버렸다.


좀 더 누워있고 싶었다.


하지만 그냥 누워있자니 100% 늦잠 자고 후회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수영장이 집 앞이었다면 바로 갔겠지만 20분을 차 타고 이동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욱 가기 싫어졌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수영 대신 지현이와 수통골 산책을 가러 가기로 결정했다.



(잘 안 보이지만 덤블 속에 숨은 고양이입니다.)


다리 위에서 개냥이처럼 우리를 부르더니 막상 다가가자 총총총 뒤돌아 제 갈 길을 간 뚱냥이다.


츄르가 있었으면 하나 줬을 텐데 아쉽다.


고양이 사냥꾼 지현이가 뒤를 쫓아갔지만 고양이는 수풀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우리가 좋아하는 카페인 '노이브로트'에 가서 봄이 다가오는 햇살을 맞이했다.


이제 카페 여행자의 생활을 청산하고 '숨인'과 '노이브로트' 두 카페에 완전히 정착한 것 같다.


한적하고 평온함을 가져오는 장소가 좋다.



테니스 2시간과 산책 1시간을 더해 유산소 운동만 3시간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살은 빠지지 않고 있는 중이니 이건 아마 많이 먹기 때문이겠지.


그것도 아니면 내가 소모한 칼로리가 4차원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것일 수도 있다.


믿기지가 않는다.


왜 이렇게 운동하는데 쪘던 살이 빠지지 않는 것인가.



그 이유를 저녁에서 찾을 수 있었다.


간장 비빔국수와 함께 대패삼겹살을 저렇게 먹으니 운동으로 소모한 칼로리보다 먹은 칼로리가 더 많을 수밖에 없지.


하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먹는 게 너무 좋아서 큰일이다.


식탐 대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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