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곰돌이 Jul 16. 2024

기분도 좋고 컨디션도 괜찮은데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3.3


2024년 3월 3일 일요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나온 시간은 상대적으로 흐른다는 말은 중력뿐만 아니라 기억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2개월 전의 일이 마치 어제 일같이 느껴지는 것을 보면 말이다.


사진 한 장으로 그날의 일이 생생하게 떠오르게 되는 우리 뇌 속에 기억 저장 아카이브 동작 방법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집에서 배달 음식을 잘 먹지 않는다.


원래 배달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지만 내가 해먹는 음식이 더 좋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점심은 왠지 아무것도 해먹기가 싫었다.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분명 기분도 좋고 컨디션도 괜찮은데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


오늘이 이런 날이었다.


점심을 먹어야 하기에 무엇을 먹을지 지현이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봤다.


마침 집 근처에 맘스터치가 있었고 우리는 햄버거를 좋아하기에 햄버거를 먹기로 결정했다.


치킨이 큼직하게 들어가 있으며 시원한 소스가 발려진 맘스터치는 언제 먹어도 맛있는 음식이다.


한밭대에 위치한 맘스터치 매장을 예전 내가 대학시절을 보냈던 하숙집 아저씨가 아들을 위해 건물을 짓고 가게를 내준 것이라고 했는데 아직 아저씨 아들이 하는지는 모르겠다.


하숙집 아저씨 하숙으로 돈을 많이 벌었나 보다.


아들은 공무원인가 뭔가 준비를 하다가 계속 탈락하다가 졸지에 건물주 겸 사장님이 되었는데 솔직히 살짝 부러웠다.


아무튼 맘스터치를 맛있게 먹었다는 말이다.



오늘도 테니스를 치러 충대로 향했다.


영환이를 붙잡고 무한 랠리를 이어나가며 테니스 열정을 불태웠다.


오전에는 코트가 사람들로 가득 차있지만 오후 4시엔 다들 집으로 갔는지 텅텅 비어있어 우리 마음대로 칠 수 있어 좋다.


종종 스트로크가 삑사리가 나는데 이건 아직 실력이 부족한 증거겠지.


레슨을 받으면 좀 나아지겠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그러고 싶지는 않다.


만인의 선생님인 유튜브를 열심히 보면서 차근차근 폼을 교정해 봐야겠다.


2시간 동안 쉴 틈 없이 랠리를 하고 나면 온몸은 땀으로 젖게 되고 아쉬움과 만족감을 동시에 품은 채 집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한 주가 또 무사히 흘러간다.


별일 없이 이렇게 일주일이 지나가다 보면 어느새 올해도 다 지나있겠지.


별일을 만들어야겠다.


언제까지 멈춰있을 수는 없으니까.


LIFE IS NEVER STOP.





작가의 이전글 이렇게 운동하는데 왜 쪘던 살이 빠지지 않는 것인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