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국수는 밀가루가 아니라 쌀이 주원료니까 다른 면보다 조금 더 건강에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가남지는 양지를 우려낸 고기 국물에 칼칼한 청양고추가 들어간 베트남 쌀국수라기 보다 조금 더 한국적인 쌀국수라고 볼 수 있다.
베트남 고추가 들어간 쌀국수도 맛있지만 청양고추 특유의 한국적인 맛이 이건 쌀국수라기 보다 원래 우리가 먹던 국수 같은 느낌이 들어 가남지의 쌀국수를 꽤 좋아한다.
그리고 가남지는 양지 고기가 풍부하게 들어가 마음에 든다.
고기 몇 점 올려놓고 쌀국수라고 내놓는 다른 곳과는 다르다.
큰 그릇에 패스트푸드처럼 빨리 나와 푸짐한 고기, 면, 숙주가 들어가 한 그릇을 다 먹고 나면 배가 찬다.
거기에 후식으로 먹는 파인애플 주스는 평소 밥을 먹고 과일로 입가심을 하는 나에게 있어 너무나 안성맞춤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늘 점심은 가남지에서 지현이와 나란히 양지 쌀국수를 시켜 먹었다.
더워서 분짜를 먹을까 고민했지만 고기볶음이 들어가지 않고 짜조가 들어간 분짜라 그렇게 끌리지 않았다고 하자.
양파 초절임을 왕창 들고 가는 지현이의 젓가락질이 쌀국수 너머로 보인다.
밤하늘에 가장 밝은 빛을 내는 보름달이 떠있었다.
갤럭시보다 달이 잘 담기지 않는 아이폰을 애써 확대해가며 흐릿한 달을 담아본다.
현대 사회는 밤에도 수많은 불빛들이 자기 존재감을 내비치고 있어 달의 밝음을 가늠하기 어렵다.
달이 제 밝기를 비추지 못하니 달이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도 없다.
가늠하지 못함은 없는 것으로 볼 수도 있어 가늠할 수 없는 아쉬움을 마음속에 눌러본다.
오늘은 보름달이 떴다.
오늘 글의 부제를 <쌀국수와 보름달>로 소박한 이름표를 달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