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가 밝았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붙잡을 수 없고 다가온 시간을 밀어낼 수 없음을 알기에 우리는 오늘도 묵묵히 뜨는 해를 바라보며 새로 시작되는 한 해를 맞이합니다.
어제 떠오른 태양과 오늘 떠오른 태양이 다르지 않음을 알지만 인간이라는 미약한 존재는 시간이라는 개념을 억지로 끌어와 마치 어제와 오늘이 너무나 다르다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었습니다.
서천으로 향하는 길 작은 휴게소에서 만난 귀엽고 작은 고양이는 오늘이 새해라는 것을 알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본 사람이지만 마치 어제 본 것처럼 꼬리를 쫑긋 세우고 다가와 코를 비비고 엉덩이를 보여주는 고양이의 모습에서 새로운 한 해의 작은 행복을 얻었습니다.
고양이의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다 그만 집으로 데려가 집사로 취직할뻔했습니다.
무해한 고양이는 심장에 유해한 것 같습니다.
새해라는 인간의 개념과 고양이 속에서 언제나 새해 복 많이 받길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