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4일 일요일
당신의 발 크기는 얼마인가요?
제 발 크기는 300입니다.
신발 사이즈가 300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다들 놀라는 표정을 짓습니다.
예전에는 신발 크기를 영화 <300> 명대사인 'This is Sparta!'라고 말하면 알아들었는데 너무 옛날 영화라 요즘은 이 드립이 통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 발이 이렇게 컸냐고 물어보면 중학생 때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그 당시에는 발이 크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집에 있는 중학생 때 찍은 태권도 사진을 보면 유독 발이 크게 보입니다.
중3 때 키가 163이었는데 신발을 280 정도 신지 않았을까 잘 기억나지 않는 사실을 되뇌어봅니다.
아무튼 키와 함께 발은 콩나물처럼 무럭무럭 자랐고 결국 300까지 크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해외 배송이 원활하고 빅 사이즈 신발도 있어 신발 구하기는 어렵지 않은데 불과 15년 전만 해도 300 크기의 신발은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매장 10곳을 찾아가면 디자인을 배제하고 300 크기 신발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커플 신발은 꿈도 꾸지 못할뿐더러 슬리퍼는 살짝 작게 신어야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 지금 신고 있는 테니스화가 격렬한 움직임 속에 군데군데 찢어져 있어 새 신발을 사야만 했습니다.
테니스화가 비싸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300 크기가 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이즈가 있는 것도 나이키와 아식스 정도일 뿐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던 FILA는 295까지 나올 뿐 300은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재고가 없어 못 사고 있다가 오늘 잠시 아식스에 들어가 보니 마침내 드디어 운이 좋게 300 테니스화 재고가 있었습니다.
좋기도 했지만 가계부를 생각했을 때 부담스러운 가격에 잠시 구매를 망설였습니다.
'과연 지금 시기에 내가 이 소비를 하는 게 맞는 걸까? 지금 신발을 더 신을 수 있지 않을까?'
몇 번씩 생각하고 생각했지만 그럴 때마다 지현이가 그냥 사라고 이건 사야 하는 물건이라며 저를 잘 다독여주고 구매를 응원해 주었습니다.
이 응원에 힘입어 드디어 새로운 테니스화를 주문했습니다.
정말 신발 한 켤레 사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