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중간 정류장 '환갑'(1.3)

by 초곰돌이

2026년 1월 3일 토요일



육십 갑자의 갑이 한 바퀴 돌아오는 때를 우리는 환갑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살면서 평생 태어난 해와 동일한 갑을 한 번 겪습니다.


(물론 121세까지 산다면 두 번 돌아오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너무 낮아 없는 것으로 보겠습니다.)


예전의 환갑과 오늘날의 환갑은 평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많이 다른 사회적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아무튼 한 번 있는 환갑은 뜻깊은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어머님의 환갑잔치가 있는 날입니다.


선물과 현수막을 준비하고 청주 '아키아키' 일식집에서 코스 요리를 시켜 가족들끼리 환갑잔치를 진행했습니다.


특별한 날이니 특별한 순간과 추억들을 만들어주려고 했습니다.


그만큼 환갑은 유일한 날이니까요.


금 팔찌와 서프라이즈 현금 폭탄 속에 어머님은 소녀처럼 매우 즐거워하셨습니다.


이모님 집에도 방문하고 대청호가 보이는 카페에서 호수 구경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마트에 들르기도 하는 쉴 틈 없는 여행기도 작성을 해봤습니다.


피곤하지 않냐는 우리의 질문에 선물의 힘 때문인지 어머님은 하나도 피곤하지 않다고 하셨고 우리는 피곤에 다크서클이 내려앉아 있었습니다.


그렇게 또 하루가 흘러갔습니다.


어머님의 환갑을 바라보며 아빠의 환갑, 엄마의 환갑 그리고 아버님의 환갑도 함께 눈앞에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제 다음 환갑은 제 환갑이 되겠군요.


새해가 밝아오면서 벌써 환갑에 불쑥 한 발 다가가 가까워져버린 느낌입니다.


오지 않을 것 같던 40이 눈앞에 보이고 40이 지나면 50 그리고 60이 되겠지요.


세월의 야속함 속에 잡지 못하고 놓아버린 지난 세월들이 아쉽기만 합니다.


아쉽고 아쉬워하면 할수록 그 시간들은 돌아오지 않고 오히려 멀어지는 것을 알기에 후회보다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더욱 채우기 위해 노력해 보고자 합니다.


환갑이 되어 지난 60년 세월을 돌아보았을 때 인생의 도화지가 비어있지 않고 다채로운 색으로 가득 차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지갯빛 보다 더 밝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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