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코에 저장된 추억 두 개(1.21)

by 초곰돌이

2026년 1월 21일 수요일



더위가 찾아오던 작년 6월 우리는 서울 여행을 떠났었습니다.


원래 이 여행의 목적은 미술관에 가기 위함이었지만 그날 결국 피곤함 속에 미술관엔 가지 않고 신나는 서울 구경만 하다 왔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 서울에 도착한 우리는 제일 먼저 종묘 앞 서순라길에 위치한 '비틀스 타코'로 향했고 웨이팅을 걸어놓은 후 종묘를 둘러보았습니다.


점차 뜨거워지는 햇살 아래 왕이 걸었던 그 길을 걸으며 고즈넉한 종묘의 아름다움을 눈 속에 담은 후 타코 집에 입장할 시간이 되어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타코가 얼마나 맛있으면 사람들이 줄 서서 먹는지 그 맛을 직접 겪어보기 위해 여러 메뉴를 주문했습니다.


드디어 타코가 나왔고 우리는 도로와 가게 사이를 마주 보고 앉아 먹음직스럽게 생긴 타코 위에 라임즙을 뿌리고 한입 크게 입속으로 가져갔습니다.


먹자마자 입안에서 터지는 풍부한 맛들이 연주를 내뿜었고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지었었습니다.


그렇게 서순라길의 타코는 우리에게 행복한 추억을 선물해 주었습니다.


오늘은 넷플릭스 <이 사랑 통역 되나요?>를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었습니다.


마치 전생에 그 앞을 걸었던 것처럼 매우 익숙해 보이는 한 가게가 드라마에 등장했습니다.


바로 종묘 서순라길에 위치하고 우리가 매우 맛있게 먹었던 '비틀스 타코'였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서로를 바라보았고 배우와 장면에 눈길가기 보다 타코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집중되었습니다.


아깝게 우리가 앉은 자리 옆자리에서 촬영이 이루어졌지만 갑자기 그날의 기억들이 필름처럼 재생되어 눈앞에 지나갔습니다.


드라마를 보다 우리가 갔던 장소가 나오면 이처럼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는데 이제 타코 집엔 두 개의 추억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IMG%EF%BC%BF9584.jpg?type=w1


keyword
작가의 이전글'힙'한게 대체 뭘까?(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