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2일 목요일
ASMR처럼 가벼운 대화에 관한 영상을 틀어놓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흥미로운 주제에 관한 대화거리가 있는 영상을 보고 싶은데 너무 많은 영상을 봐버린 나머지 최근에는 좀처럼 마음에 드는 영상을 찾기가 좀처럼 어렵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그래서 이미 봤지만 좋아하는 영상을 다시 재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적수다>는 대화의 주제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말들이 너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아쉽게도 시즌(?)이 끝나 최근 영상이 더 이상 올라오고 있지 않습니다.
오늘 다시 꺼낸 영상은 '유머'와 관련된 주제였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두 주제 정도는 기억하고 기록하고 싶어 잠시 스크린샷을 찍어 보관했습니다.
첫 번째는, '피플 플리저(People Pleaser)'에 관한 내용입니다.
심리학 용어로 '타인을 기쁘게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마치 예전의 저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쉽게 예시를 들자면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괜히 어색한 공기가 내려앉는 게 싫어 엉뚱하고 시답지 않은 농담 또는 이야기를 건네며 억지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하는 것을 말합니다.
저도 20대를 지나 결혼 전까지만 해도(지금도 물론 어느 정도 이런 심리가 있지만) 어색해지고 무거워지는 공기를 잘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무 말을 꺼내기도 하고 괜히 먼저 나서서 분위기를 띄어보려고 노력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엔 그저 단순하게 어색한 게 싫고 왠지 모르게 나서서 그래야 할 것만 같아서 반 강박적이게 농담을 꺼냈지만 이것이 '피플 플리저'인줄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이런 강박에서 많이 벗어나고 있습니다.
y=x+10 그래프가 아닌 y=sinx 그래프처럼 사람과 사람 대화 속에는 높고 낮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y는 즐거움 변수, x는 시간 변수)
끊임없이 즐거울 때도 있지만 사람과 장소 또는 컨디션에 따라 얼마든지 정적이 흐를 수도 있고, 그리고 이런 정적도 괜찮다는 것을 알기에 이제는 여러 변수도 겸허히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대화의 강박으로부터 벗어나 조금 더 자유를 찾았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기억에 남는 것은 "그 일 잘해서 국가대표 될 거야? 왜 이렇게 열심히 해?"라는 말입니다.
얼핏 보면 무책임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상황을 들으면 생각이 조금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해서 스트레스받기 보다 잘해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라는 블랙코미디식 유머라고 이 말을 받아들였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회는 평가가 너무 익숙해졌습니다.
사소한 행동 하나마저 평가를 받고 그리고 그 평가가 결국 자신을 만든다는 이상한 망상에 빠져 있는 사회 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이기에 실수할 수도 있고 잘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사회는 이것을 쉽게 용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너도나도 완벽한 사람이 되어야 하며 주어진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너무 당연시하게 받아들여져 마치 집단 가스라이팅을 받아 올바른 사고를 하지 못하게 된 사회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국가대표 될 거야?"와 같은 유머가 우리 속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으로 인생에 놓인 일들을 편하게 받아들여 언제든 가볍게 시도하고 실패할 수 있는 그런 자세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가대표가 되지 않아도 박수받을 자격이 있는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