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0일 화요일
"힙(hip)하다!"
최근 몇 년 사이 대한민국을 가장 휩쓸고 많이 사용된 단어는 '힙(hip)'일지도 모릅니다.
너도 나도 힙하고 싶어졌고 힙한 곳에 가고 싶고 힙스러움을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로 우리나라는 들썩였습니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것이 다르고 멋스럽다고 느끼는 것이 다른데 모든 사람들이 '힙'을 찾아 떠나는 '대(大)힙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힙하다.'라는 것은 정확이 어떤 것일까요?
느낌상으로는 힙하다는 것이 마치 4차원을 상상하듯 막연하게 떠올릴 수는 있었으나 구체화하지는 못했습니다.
힙이라는 것은 내가 따라 하지 못하지만 멋있어 보이는 무언가 어떤 구체화되지 않은 느낌을 가지며, 그 느낌이 미적으로 그리고 감성적으로 보았을 때 한 번쯤 따라 하고 싶으며 약간의 동경의 마음이 드는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정의해 보고 싶습니다.
그러다 '사피엔스 스튜디오'에서 이적이 나와 진행하는 <적수다>에서 '힙'이라는 주제로 수다가 펼쳐지는 영상을 보면서 힙에 대해 조금 더 명확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스키마 위반 효과(schema violation effect)'
기존의 기대(스키마)와 어긋나는 상황을 접했을 때, 그 경험이 더 강하게 기억되거나 주의를 끄는 현상
이 말을 들었을 때 안개 낀 지적 세계가 한층 밝아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잘 알지 못하는 세상을 끌어와 우리가 잘 아는 세상에 대입시켜 현상을 설명하는 모습과 함께, '스키마 위반 효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힙하다'라는게 이런 심리적 이유가 있을 수 있겠다고 납득이 되었습니다.
이후 여러 힙스러움과 각자가 생각하는 힙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파생되는 여러 수다들을 들으며 마치 한 사람의 방청객이 되어 토크쇼를 보는듯한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이렇게 한 주제를 가지고 여러 사람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는 토크&토론 자리를 가지고 싶었습니다.
예전 독서모임처럼 말입니다.
아무튼 영상을 다 보고 나서 '힙하다'라는 것은 결국 기준이 타인에게 있다기 보다 자신에게 있으며,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알며 자신만의 기준과 룰(rule)을 가지고 본인만의 길을 걸어나가는 모습을 가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제가 가진 힙함을 생각해 봤습니다.
부끄럽지만 이런 것들을 과연 힙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규정한 '힙'이라는 틀 안에서는 스스로 힙이라고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20년 넘게 책을 읽고, 나름의 정리를 수행하며 나만의 책장을 소유한 것.
2. 10년의 블로그 활동을 통해 나만의 생각과 이야기를 적립해 나가는 것.
적어도 이 두 개는 조심스럽게 '힙'이라고 내세워보겠습니다.
남들이 무엇이라고 말하든지 제 기준을 가지고 자신 있게 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오늘도 저만의 힙스러움을 위해 힙 여행을 떠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