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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곰돌이 Jun 24. 2022

[짧은 산문] 각오를 갖는 다는 것

각오

#각오


살면서 항상 각오를 가지고 살아갔습니다.


20대에는 취업을 하겠다는 각오.

취업을 해서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

꿈을 찾아 이직을 했을 때는 성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

다시 취업을 준비했을 때는 좋은 곳에 들어가겠다는 각오.

등등등


이렇게 온갖 각오들만 가지고 살다 보니

현재가 아니라 미래에 살고 있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에 만족하지 못하고 지금을 즐기지 못하고

채찍질하면서 있지도 않은 미래의 모습에 현실을 투영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모든 게 무기력해 질 무렵 그제야 뒤를 돌아보니 남는 건 각오가 아니라 후회만 남는 과거들 뿐이었습니다.


열심히 산다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거창한 각오만 가지고 지내다 소중한 20대 30대 인생들을 놓쳐버린 것 같아 조금은 슬프기도 합니다.


이제는 별다른 각오를 지니고 살지 않습니다.

그저 주어진 현실을 차곡차곡 잘 살아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무늬만 큰 인생의 조형물을 만들기보다

아기돼지  형제의 막내처럼 현실의 행복이라는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튼튼한 인생의 집을 지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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