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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유진 Sep 10. 2019

어른이 된다는 건,

포기할 것들이 늘어간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건,

포기할 것들이 늘어간다는 것.

쫓던 꿈을 현실과 타협해 가는 것.

늘어가는 부모님의 주름이 유난히 눈에 띄는 것.

구름을 들여다보는 일을 자주 잊게 되는 것.

계절이 지나는데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까르르 웃으며 지나가는 학생들의 교복을 씁쓸히 웃으며 바라보게 되는 것.

자꾸만 과거의 기억을 들추어보는 밤이 생긴다는 것.

아 이일도 그만둬야지- 싶다가도 월급날이 다가오는 얼마 남지 않은 통장 잔고를 확인하고 결국 조금만 더 다녀보자 하며 단념하는 것.

어느샌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게 무서워지는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일들이 어려워지는 것.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그렇기에 더욱 입을 닫게 되는 것.

결국엔 맹맹한 만남과 시덥잖기에 더 아쉬운 이별을 반복하게 되는 것.

누구나 다 어른이지만 동시에 우리는 아직 어린이로 남아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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