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울 초반 정착기(feat. 도외직업훈련)

Episode 3

by 정지원

나의 서울 초반 정착기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그건 바로 제주 도외 직업훈련 지원사업인데, 먼저 서울에 간 친구가 정보를 줘서 알게 되었다. 이는 앞선 에피소드에서 이야기했던 서울 이주의 현실적인 걱정들을 덜어주었다.

제주에서 개설되지 않은 직업훈련에 참여하는 도민, 청년에게 숙박비와 교통비를 지원해 주는 제도였다. 처음 이 정보를 접했을 때, 나에게 딱 맞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배우고 싶었던 디자인 관련 과정들이 대부분 서울에 몰려 있었고, 거주비도 일부 지원해 주기에 금전적인 부담을 덜 수 있을 것 같았다.


신청 당시 연말이었고, 해당 사업이 계속 운영될지 확실하지 않았기에 서둘러 관련 서류를 준비하고 프로그램에 신청했다. 지원 승인이 떨어졌을 때, 나는 마치 한 걸음을 더 내디딘 기분이었다.


동시에 바로 서울에 올라가야만 했다. 바로 다음 주 시작되는 수업을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짐을 싸고 서울로 올라왔다. 오래 준비했지만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상경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중에도 시간은 착실하게 가고 있으므로 나는 무엇이라도 해야 했다. 다행히 집을 구할 때까지 엄마 지인 분 댁에 머물러도 된다고 했다.


새로운 공부를 하면서 시간이 날 때 집을 보러 다녔고, 다행히 넓지는 않지만 몸을 누일 수 있는 작은 원룸을 계약할 수 있었다. 집주인도 친절했고, 지원금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월세였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집이었다.


지금의 나를 떠올리면, 이 시기에 배운 것들이 나를 얼마나 성장하게 만들었는지 실감한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배우고 싶었던 기술도 익혔으며 무엇보다 살아가는 방법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다음 도전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향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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