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hn Denver. 이 사람의 노래를 들으면 죄를 짓다 들킨 느낌이 난다. 마치 오랜 친구를 버린 듯 잊었다가 어느 순간 우연히 만나서 계면쩍게 느끼는 그런 죄스럼 같은 기분이라 할까... 그는 오래 전에 먼 곳으로 갔는데, 노래는 그 시절 내 속에 또렷하게 남았듯이 지금도 사람들에게 불멸의 명곡이 되고 있다.
방송에서 <투데이>란 노래를 듣고 문득 그가 보고 싶었고 애써 오래된 앨범 두 장의 사진을 찍었다. <테익 미 홈 칸트리 로드> <선 샤인> <마이 스윗 레이디> ...... 그의 노래를 기타 반주로 부르던 시절이 사무치게 반추되는 이 기분은. 아~ 기억이란 시간을 주무르는 마술사.
참 아이러니다. 노래 가사에서 그는 현재를 살아라 하는데 나는 어쩔 수 없이 과거를 생각한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마술처럼 살아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