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화첩단상

우연의 가장

상상화

by 이종민
IMG_4587.JPG



도화지는 붓이 화선지로 가기 위한 전초전. 처음부터 실패한 화선지 곁에 하인처럼 같이 놓이게 될 운명이다. 나의 붓은 화선지 위에서 실패를 거듭하였다. 그렇다고 하여 도화지마저 실패한 화선지를 따라 휴지통에 들어갈 이유 까지야 있겠나. 아무튼 도화지는 내 화판 위에 주인을 잃은 채 남겨졌다.


검은 먹 위에 빨간 파란 노란 물감을 흩뿌렸다. 마침내 하얀 물감까지… 이어서 나는 “잭슨 폴락!” 하고 중얼거인다. 언감생심(焉敢生心)이고, 정구죽천(丁口竹天)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별이 빛나는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