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화첩단상

바위

경남 김해시, 봉화마을

by 이종민
김해봉화마을.jpg


문득 사람들이 늦가을 마른 풀처럼 가벼워졌다 생각했다. 시민으로서는 철석같이 믿을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흔들림. 침묵의 비겁을 넘어 선 노골적 굴종. 언론이야 진작 짐작했던 바이지만, 학자는 물론 스승마저 제 살길을 찾아 제자를 가벼이 내팽개쳐 버리는 배덕과 부덕.


바람에 흔들리지 않은 바위 같은 사람이 그립다. 공교롭게도 어젯밤 꿈에 나타나셔서, “너 내하고 좀 닮았네.” 하고 가셨다.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몇 년 전 가을 사진을 꺼내어 그렸다. 생을 지켜본 바위와 혼이 되어 더욱 단단해진 두 개의 바위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또 범어사